1분기 매출 삼성 DS 25조원...TSMC 37조원 기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 반도체와 TSMC 간 올해 1분기 매출 격차가 한화 기준 10조 원을 넘어섰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5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TSMC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42% 증가한 8393억5000만 대만달러(약 37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확대와 함께 미국 등 주요국의 반도체 재고 비축 수요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한때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했지만, 2022년 3분기부터 메모리 업황 둔화로 TSMC에 추월당했다. 이후 2023년 2분기 잠시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AI 수요가 본격화된 3분기부터 다시 TSMC에 밀리고 있다.

실제 두 회사의 분기별 매출 격차는 △2023년 3분기 약 3조원 △4분기 8조원 △2024년 1분기 10조원 이상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급감과 실적 기여도 저조가 겹치며 DS부문 전체 매출이 부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쉽게 제거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출하 물량 급감과 매출 감소로 현실화됐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고 TSMC는 파운드리 전문 업체라는 점에서 실적 구조가 다르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와 매출 1위라는 상징성은 양사 실적 비교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DS부문 2분기 매출이 28조∼30조원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수입관세 시행을 앞둔 범용 반도체 수요 증가와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이 그 배경이다.

반면 TSMC는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를 284억∼292억 달러(한화 약 39조∼40조 원)로 제시해 여전히 삼성보다 10조 원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은 미국 달러 기준 20% 중반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관련 수요는 계속해서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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