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출신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조직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특급 인재'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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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8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지멘스, 퀄컴,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적 기업 출신의 임원들이 삼성전자의 핵심 조직에 배치됐다.
최재인 부사장은 미국 조지아공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애플 디렉터 출신으로 현재 MX사업부 개발실 담당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진묵 상무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골드만삭스에서 전략·금융 컨설팅 경력을 쌓았으며, 전 볼트테크 한국 대표를 지낸 후 삼성 케어플러스팀을 담당하고 있다.
기획팀에서는 지멘스 헬시니어스 출신의 문성만 상무가 임원으로 합류했다. 그는 미국 유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글로벌 헬스케어 기술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로봇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MIT 박사 출신의 윤승국 상무가 삼성리서치 로봇센터를 맡고 있다. 그는 GM 산하 자율주행 기술 기업 크루즈에서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인 마우로 포르치니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합류했다. 그는 펩시코 최고디자인책임자를 지낸 인물로,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디자인 총괄 사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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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전문가로는 소피아 황 주디에쉬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토미힐피거 북미 대표와 허드슨스 베이 백화점 사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글로벌 마케팅실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메타 리얼리티랩에서 호라이즌 OS 개발을 주도했던 김주영 상무가 서비스 비즈니스팀 담당 임원으로 합류했다.
이러한 인재 영입은 이 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앞서 임원 세미나에서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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