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건조 거쳐 2028년 상반기 운항 예정
세계 시장서 단 3척 불과...국내에선 유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S마린솔루션이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한 신규 포설선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설계-생산-시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턴키 수주 전략 가동은 물론 국내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등 수요에 본격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지난 2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선박 건조 서명식에서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와 누레틴 팍수(Nurettin Paksu) 테르산 조선소(Tersan Shipyard) 대표(오른쪽부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S마린솔루션 제공


LS마린솔루션은 30일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 확보에 속도를 내게 된다. 선박은 약 2년 간의 건조를 거쳐 2028년 상반기 운항할 예정이다. 

테르산 조선소는 해양선박, 어선, 특수선 건조에 특화된 조선사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특수선박 건조에서 유럽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건조 선박은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세계 시장에선 톱 5 규모다. 현재 전 세계 통틀어 유사한 사양을 갖춘 선박은 단 3척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유일하게 관련 역량을 확보하게 돼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포설선 확보는 단순 선박 도입이 아닌 LS그룹의 글로벌 해저 송전망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전선 생산부터 시공까지 수직계열화 된 해저케이블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이 강화되면서 그룹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최근 사우디, 인도, 유럽 등지에서 대형 HVDC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글로벌 전력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환점”이라며, “HVDC, 부유식 해상풍력, 디지털 해저망 등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해저 인프라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부문에서 분할돼 출범한 이후, 해양 시공 전문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초대형 포설선 확보는 회사의 첫 선단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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