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당권파 핵심으로 불리는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윤어게인을 외쳐서는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변화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지방선거를 3개월 여 앞두고 장동혁 지도부가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고성국TV·전한길뉴스·이영풍TV·목격자K 등 보수 유튜브 채널이 공동 주최한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서 ‘윤어게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의 대다수는 윤어게인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뿐만 아니라 수많은 정치 전문가도 그렇게 생각한다.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들도 그러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약 52%까지 상승했던 지지율은 계속해서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음에도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가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 |
 |
|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수 최고위원. 왼쪽은 양향자 최고위원. 2026.2.9./사진=연합뉴스 |
김 최고위원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부정선거를 확신하는 국민들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되겠느냐”며 “그런 주장에만 매달리는 것은 고립된 선명성”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가 없이는 수도권과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윤석열 배신자 척결’ 프레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도 이제는 없다”며 “한 전 대표 지지자들 역시 우리가 안아야 할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 갈등을 선거 국면에서 더 이상 확산시키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에 이어 10일에도 이영풍TV에 출연해 “윤어게인을 외쳐서는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는 “선거에 이기지 못하면 사전투표 폐지 등 선거 제도를 개선할 수도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석방할 수도 없다”며 “장동혁 지도부를 믿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단순한 개인 의견이라기보다 장동혁 지도부의 전략 조율 과정에서 나온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노선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욱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의미 있는 발언”이라며 “아마 김 최고위원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강성 지지층에게도 현실적인 문제를 이해해 달라는 취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신 의원은 “그동안 당을 강하게 지지하는 충성 지지층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주기 위한 노선을 많이 가져왔다면, 이제는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중도층과 당원이 아닌 유권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정당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처음으로 요구했던 김용태 의원은 이날 김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선거가 다가오니 속마음을 말한 것”이라며 “윤어게인 리더십으로는 어떤 공직선거에서도 필패”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동안 한동훈 전 대표를 저격해 오다가 왜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얼굴을 확확 바꾸는 중국의 변검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