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에 코로나19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2분기 들어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4월 저점’론이 우세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이 이달 1~20일 수출입현황을 집계한 결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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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지난해 불황의 늪에서 고전했던 반도체는 당초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1분기에도 반도체는 자동차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 원격근무, 온라인 수업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우려가 재점화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감소가 4월 이후 회복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최근 수출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해 북미, 유럽의 유통채널 폐쇄와 공장 가동중단 등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북미와 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면서 다음달부터 반도체 현물 가격의 하락은 제한적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분기 D램 고정가격이 전분기대비 10%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서버 D램 가격은 2분기에는 20% 이상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비즈니스 환경변화와 OTT 서비스 확대 등으로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한국의 15대 주력 수출품목 영향 조사에서도 반도체는 지난해보다 0.6%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비대면 접촉의 증가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증가가 전망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하고, 겨울에 감염 재확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IT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 등 반도체 시장도 부정적 영향 확산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월 현재 반도체 시장은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증가에 따른 고정가격 상승 기대와 코로나19로 인한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이 6월 이후 진정된다고 가정하면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성장 방향성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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