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전초전. 예선은 끝났고 본경선이 시작된다. 11일 경선 예비후보 8인 중 두 명의 탈락자가 결정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론조사를 종료한 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개표식을 갖고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남은 예비후보는 6명이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비롯해 이낙연 전 당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이 주인공이다.
정권 재창출의 기치를 높이 들 내년 대선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날 컷오프 발표에서 당원 50%-국민 50%를 반영한 조사의 각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구도는 관측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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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컷오프에서 살아남은 6명의 예비후보들이 함께 사진 포즈를 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의 모습이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공식채널 '델리민주' 제공 |
기존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 또한 여전한 가운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후보간 합종연횡이 1순위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은 민주당 경선에 별 영향을 발휘하지 않는 '상수'로 자리잡았다는 평이 크다.
본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되려면 과반 득표를 해야 한다.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가 과반 득표하지 않는 이상, 최종 결선 투표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이재명 여론이 특정 후보에게 몰린다면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구도에서 친문 핵심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당내 지지율 3위까지 올라온 추미애 전 장관은 새로운 복병으로 꼽힌다.
추 전 장관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선 일정에서 이 지사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나머지 4명 후보에 대항해 일명 '명추 연대'를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본보 취재에 "이낙연-정세균-김두관 후보의 연대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끝까지 경선 완주를 밝힌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연일 각을 세우고 나서 존재감을 드러내 합종연횡에 가담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현재 당내 핵심 당원들의 여론을 살펴보면 1위를 달리더라도 과반 득표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결국 대세론과 '반명 연대'의 추격론이 충돌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거듭 부각되어 왔던게 실제 국민 민심이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 위기론이 대두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된다면 대세론이 중심이 되어 1위 주자를 대선 주자로 세우는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수는 복병으로 꼽히는 추미애 후보"라며 "현재 3~4위를 엎치락뒤치락 하는 추 후보가 앞으로의 본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이 후보가 본 경선에서 최종 결선까지 가지 않고 과반을 득표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또다른 변수는 슈퍼위크 제도"라며 "선거인단이 70만 명을 훌쩍 넘겨 80만 명에 육박할 수도 있는데,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3차례로 나눠 발표하는게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는 "반이재명 연대가 표를 결집해 뒤집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두달 가까이 시간이 남아 있다. 어떤 합종연횡이 벌어질지 단정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초 '슈퍼위크'는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이 흥행 차원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3차례에 걸쳐 공개하는 제도다.
1차 선거인단은 11일까지 모집해 8월 11~15일간 투표하고, 2차 선거인단은 7월 16일부터 8월 3일까지 모집해 8월 25~29일 투표한다. 3차 선거인단의 경우 8월 16~25일간 모집하고 9월 1~5일 투표한다.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1차 8월 15일, 2차 8월 29일, 3차 9월 5일 개표해서 발표한다.
당심과 민심이 여당 대선 주자로 누구를 택할지 주목된다. 1 대 5, 또는 2 대 4의 구도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