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결국, 절대적인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발표한 서울 지역 순회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결과, 최종 누적 득표율 50.29%(71만 9905표)를 기록하면서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다만 이 누적 득표율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및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득표 전체를 무효표로 처리해야 나오는 수치다.
이재명 지사는 당초 9일까지 경기 경선을 치르면서 누적된 총 득표율은 55.29%(111만 7896명 중 60만 2357표)였지만, 10일 발표된 3차 선거인단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참패하면서 먹구름을 드리웠다.
10일 발표난 서울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 지사는 51.45%를 득표하며 이낙연 전 대표(36.50%)를 가볍게 눌렀지만, 같은날 발표난 3차 선거인단에서 28.3% 득표에 머무르며 충격의 참패를 당했다.
이 전 대표는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62.37%를 득표하면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각 단위별로 받았던 득표율 중 최대치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
|
▲ 9일 진행된 경기 지역 순회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사진 좌측)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손을 흔들며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
이전까지 단위별 최대 득표율은 이 지사가 자신의 텃밭인 경기 지역 순회 경선에서 받은 59.29%다.
이 지사는 10일 오후 6시 발표된 민주당의 서울 지역 순회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자동응답(ARS)투표를 집계한 결과, 유효투표수 8만 8893표 중 4만 5737표(51.45%)를 얻었고, 이 전 대표는 3만 2445표(36.50%)를 받았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동시에 발표된 3차 국민선거인단(국민+일방당원) 투표 결과, 7만 441표(28.30%)에 그쳤고 이 전 대표는 15만 5220표(62.37%)로 압승을 거뒀다.
일주일 만에 완전히 반전된 이러한 득표 추이는 최근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자신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일어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이날 사실상 큰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민주당은 큰 고민거리를 안게 될 것이라는 정치권 전망이 나온다.
이 지사가 10연승을 달리는 등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다가 마지막 3차 국민선거인단에서 이 전 대표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당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하루 전까지만 해도 누적 기준으로 57~58%까지 넘보았던 이 지사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50.29%를 기록하면서 가까스로 신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게 됐다.
대선 후보로 확정됐지만 앞으로 이재명 캠프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확히 한번의 국민선거인단 득표 반영으로 민주당 내 표심 5%p를 깎아먹게 된 것이 이날 확인된 실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지사가 어떤 선택으로 이번 난국을 헤쳐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