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 추석 밥상 민심을 향한 여야의 여론전이 치열하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하면서 공세를 펼쳤고, 5년 만의 정권 교체로 야당이 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로 역공을 펼치고 있다. 극한으로 치닫는 여야 대치 속 민심 향방이 어디로 쏠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 하루를 앞둔 지난 8일,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대선 후보 시절 김문기·백현동 사건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다. 추석 연휴 시작 전날 알려진 이 대표에 대한 기소 소식은 추석 밥상 화젯거리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두고 전격 발표된 이 대표 기소 소식에 "군사 정권보다 더한 검사 정권의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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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월31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짜인 각본대로 이뤄진 야당탄압 기소 쇼이며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며 "군사 정권보다 더한 검사 정권의 정치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안 대변인은 "야당 대표를 기소한다고 해서 추석 밥상에 오를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과 인사 참사를 가릴 수는 없다"라며 "민생과 국정은 뒷전인 채, 야당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탄압의 칼날을 휘두르는 대통령의 무도함이 부각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카드를 꺼내 들면서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얘기가 추석 밥상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오늘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 사건 등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라며 “지연되는 수사, 무혐의와 불송치로 가려지는 진실에 민심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국민적 의혹을 더는 덮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법은) 정치 공세가 아니라 범죄에 대한 공정한 수사의 요구다. 국민의힘도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에 따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 검찰 기소를 두고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김건희 특검법으로 맞대응에 나서자, "이재명 대표의 범죄 의혹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방탄용 특검'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온갖 범죄 의혹으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보기 위함이다. 특검을 대국민 호객 행위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 의혹이 있으면 수사 받는 게 당연하다. 경찰이 절도 혐의자 불러서 조사하면 '도둑 탄압'인가"라며 "지난 대선 때 이 대표가 관련된 각종 범죄 의혹은 선거의 중요한 이슈였다.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추석을 앞두고 정치 탄압을 한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민주당의 인식은 처음부터 틀렸다"라며 "이 대표의 범죄 의혹은 1년 365일 내내 지속되는데 지금이 추석 연휴일 뿐이다. 민주당은 추석을 앞두고 민생을 살피지는 못할망정 범죄 의혹 아수라 12첩 반상을 국민 앞에 차려 놓았다. '석고대죄'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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