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 수사 후 특검’ 기조에 지도부 특검 도입 ‘거부감’ 표출
성일종 "모든 것을 특검한다면 검찰·경찰은 왜 있어야 하나"
나경원 "수사 지켜보고 미진한 것 있으면 특검하는게 맞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3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부정 의혹 수사를 위한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했다.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발의한 것에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김정숙 여사 종합 특검법을 대표 발의했다. 공동 발의자에는 김선교·박대출·강대식·임이자·박덕흠·최수진·주진우·이종배·구자근·강명구 의원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발의된 김정숙 종합 특검법은 김 여사에 제기된 5가지 부정 의혹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세부 내용으로는 △인도 방문 관련 직권남용·배임 △옷값 특수활동비 사용 △청와대 경호원 수영 강습 △단골 디자이너 양모씨 행정관 부정 채용 △문다혜-양씨 대가성 금전 거래 등이다.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 의원은 이날 특검법 발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엄정한 수사로 명백히 규명되어야 할 범죄적 의혹들이 숱하게 제기돼 왔지만 문재인 정부 때는 물론 윤석열 정부에서도 관련 의혹을 한 번도 제대로 수사한 적이 없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중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 임명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그 배우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엄정히 수사하여 그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며 대통령 재임 중 배우자 비위와 관련된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김정숙 여사 종합 특검법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유력 당권주자 사이에서도 김정숙 여사 종합 특검법 발의에 조심스러운 입장이 관측된다.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부했던 명분으로 '선 수사 후 특검'을 내세운 바 있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것이 기존 입장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이에 성일종 당 사무총장은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정숙 여사 종합 특검법에 대해 "모든 것을 특검으로 한다면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이 왜 있어야 하나"라며 김정숙 여사 특검법 발의에 선을 그었다.

또 유력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김정숙 여사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먼저 수사를 지켜보고 그 다음 순서로 미진한 것이 있으면 특검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특검법을 촉구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