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의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친윤’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견제가 노골화되고 있다. 조직력을 동원해 ‘어대한’ 분위기를 뒤집어 보기 위함으로 읽힌다. 이에 친윤의 어대한 뒤집기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한 전 비대위원장은 27일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을 찾았다. 영남은 국민의힘 당원 40%가 포진한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을 선출 시 당원선거인단 80%·일반 여론조사 20%를 결과에 반영한다.
따라서 영남 지역은 국민의힘 당권 주자가 놓쳐서 안 되는 핵심 지역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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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에 당권 주자들은 공식 선거운동 첫 주 영남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가장 먼저 나경원 의원은 지난 21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났으며, 선거운동 첫날인 26일에는 부산·경남을 찾아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을 면담하고 영남 민심 구애를 본격화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25일 이 지사를, 26일에는 홍 시장을 면담하고 영남 민심 사로잡기에 합세했다. 반면 한 전 비대위원장은 첫 지방 일정으로 영남을 찾았지만 이들과 달리 ‘삐걱’ 거리는 모습이다.
홍 시장이 한 전 비대위원장의 두 차례에 걸친 면담 요청에도 이를 모두 거부했으며, 이 지사와 만남도 순탄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영남 민심 확보에 차질을 빚도록 유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친윤’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견제를 본격화 한 만큼 ‘어대한’ 기류가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와, 노골적 견제는 오히려 한 비대위원장에 동정 여론을 만들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조직력이 약해 친윤의 결집과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전당대회까지 한 달이 남은 만큼 무조건 ‘어대한’이라는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광역단체장들을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로 당심이 어디에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 “이들보다 당협위원장들이 조직력 부분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더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영남권 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중 소수를 제외하고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지는 않다”라면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에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친윤의) 노골적이고 과도한 견제는 오히려 한동훈 동정론을 만들 수도 있어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