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대의원회의 정족수 미달로 무산 위기…조합원 직접 나서
3일만 25% 넘는 총회개최요구서 접수…"예정대로 진행"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 불과 3일 만에 25%가 넘는 총회개최요구서를 접수받는 등 대우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갈망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전경./사진=대우건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과 수의계약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이번 시공사 선정 총회는 자칫 개최가 무산될 뻔했다. 앞서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3월과 5월 진행한 시공사 입찰공고에서 대우건설 1개사만 입찰하면서 두 차례 유찰 끝에 지난달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던 조합 대의원회의 참석자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해당 안건 심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시공사 선정 관련 안건의 경우 서면결의가 아닌 과반 이상 직접 참석을 통한 심의가 이뤄져야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안건을 위한 대의원회의의 경우 서면결의서 제출뿐만 아니라 과반의 직접 참석이 필요한데 하계 휴가기간 일정 등이 겹치며 참석자가 정족수에 조금 부족했다”고 말했다.

일정이 지연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발 벗고 나선 건 조합원들이다. 대의원회의에서 시공사 선정 안건이 부결되자 조합원들은 불과 3일 만에 25%가 넘는 총회개최요구서를 확보해 조합에 접수했다.

관련 절차법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44조에 따르면 조합원 5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을 경우 총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대의원회의에서 일부 대의원 참석자 수 미달로 해당 안건이 부결된 것은 맞지만 사업 지연과 혼란을 막고자 하는 열망이 큰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25%가 넘는 총회개최요구서가 3일 만에 조합에 정식으로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수주를 위해 개포동 일대 처음으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등 진심으로 다가간 대우건설과 이를 확인한 조합원들의 대우건설에 대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를 불신하거나 시공사 수의계약 절차에 반발심을 가진 일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개포주공5단지 시공사 선정 절차에 큰 차질이 생긴 것처럼 소문을 내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조합원 전체의 의사를 묻는 총회를 통해 원래 일정대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을 적용한 '개포 써밋 187'을 단지명으로 제안하고, ‘월드클래스 거장 8인’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특화 디자인 설계를 선보이는 등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했음에도 3.3㎡당 840만 원 수준의 공사비를 제안한 점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주택을 공급한 민간업체로서 그간 축적한 오랜 경험과 정비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합원들께 신속하고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약속드리겠다”며 “전사적인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개포지구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인분당선 개포동역 역세권에 속하는 개포주공5단지는 1983년 준공된 940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279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6970억 원이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