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비전을 토대로 AI 기술을 접목한 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대폭 확대하고, 부진 요인으로 꼽혔던 DS부문의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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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통합 플랫폼 '스마트 싱스'를 사용해 에어컨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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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가전 부문 차별화 전략으로 AI 기술 고도화와 제품 연결성을 앞세웠다. AI 기술력 강화를 통한 개별 기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당 기기들의 연결성을 강화해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삼성전자 가전을 연결해주는 대표 플랫폼은 '스마트 싱스'다. 삼성전자가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시스템을 구축해온 덕분에 현재 스마트싱스 파트너사는 330여 곳으로, 지원 기기도 3300여 개에 달한다. 스마트 싱스가 탑재된 가전이 하나만 있으면 여러 기기를 연동해 'AI홈'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기기를 서로 연결할 때 별도의 허브가 필요 없는 것도 삼성전자만의 커다란 경쟁력이다. 가전 제품 자체에 스마트싱스 허브가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경쟁사에서는 가전 간 연결을 위해 별도 허브(연결 장치)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연결 플랫폼이 가전 자체에 탑재돼 나온다"며 "삼성 가전을 보유하면 집안 곳곳에 허브 기기를 두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AI 가전과 각 제품 간 연결성에 주력해온 성과는 작년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7000억 원으로 전년(1조2000억 원)과 비교해 41.7% 늘었다. 업체 간 경쟁심화로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비용 효율화와 AI가전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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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쇼디치(Shoreditch)의 '갤럭시 언팩 2025' 대형 홀로그램 광고./사진=삼성전자 제공 |
모바일경험(MX) 사업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이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플립7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방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사전 판매는 전작인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판매(121만 대)를 넘어선 130만 대를 기록했다. 흥행 요인은 적작 대비 AI 기능을 개인 맞춤화해 편의성을 높인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 목표랑은 2억2900만 대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서는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한편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 영향을 최소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반도체 업계 큰 손인 엔비디아로부터 진행 중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에 대한 품질테스트 통과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HBM과 관련해 "HBM3E 12단 개선 제품으로 근시일 내 주요 미국 고객향 테스트 진입, 신제품 출시 시기에 맞춰 3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가전부터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부문까지 전방위에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HBM 공급량 확대 및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에 따른 시스템 LSI 실적 개선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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