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확장현실(XR) 시장 유망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외 전자 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구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기반 플랫폼 '안드로이드 XR'를 탑재한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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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전시된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사진=삼성전자 제공 |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코드명)'을 연내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XR은 증강현실(AR)·혼합현실(MR)·가상현실(VR)을 모두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XR 기기 사용자는 시각·청각·움직임과 같은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체험을 가능케 한다.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무한도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대화로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안경 개발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기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이머시브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달 22일 언팩 행사 직후 "스마트 안경도 회사가 고민하는 옵션 중 하나”라며 “그중 사용하기에 편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XR 시장 진입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려왔다. 지난 2023년 미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업체 '이매진(eMagin)'을 인수한 바 있다. 이매진은 애플의 XR 기기인 '비전 프로'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다.
또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XR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특히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제품이 올해로 연기된 데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생태계 확보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XR 관련해 VR(가상현실) 기기를 선보인 이력도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 '기어 VR'을 선보였으며, 2017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 PC VR 헤드셋 '오디세이'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시장 초기 단계라 큰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
현재 XR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은 메타다. 지난해 메타의 XR 기기 시장 점유율은 75%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 메타가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 '레이밴'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경을 통해 스마트폰 알림이나 이미지, 영상 등이 표시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니는 지난달 '정보기술(IT)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서 공간 콘텐츠 제작용 솔루션 'XYN'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을 탑재한 헤드셋을 조만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도 MR 헤드셋 시제품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자 기업들의 XR 기기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XR 기기 시장 규모는 138억 달러에서 내년 50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부터는 AI를 탑재한 XR 기기의 등장이 본격하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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