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내달인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국내 양대 전자 기업의 이사진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초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이사진으로 내정했고, LG전자는 큰 변화보다 안정적 유지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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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 한해 회사를 이끌어갈 새 이사회 명단을 공개했다.
내달 1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활동한다. 이 교수는 현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는 반도체 기술 전문가다.
외부에서 영입하는 사외이사 자리는 한 해 회사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는데, 이 교수 선임은 부진한 반도체 사업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기술 전문가 출신 비중이 적다는 업계의 지적이 잇따랐는데, 이 같은 점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내이사진도 대부분 반도체 전문가로 구성됐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내정됐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원포인트 인사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사업부문에 전격 투입된 인물이다 .전 부회장은 초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해 취임 후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전담팀을 꾸리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일궈가고 있다. 송 사장은 반도체연구소장으로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또 박학규 최고재무책임(CFO) 자리와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자리도 반도체 전문가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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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
◆ LG전자, 큰 변화보다 안정 택해...인적 관리 전문가 사외이사 내정
LG전자는 사내이사 및 비상임이사 수와 구성이 지난해와 같다. 사내이사로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재선임됐고, 비상임이사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창태 CFO 부사장도 임기가 2027년 3월까지다.
사외이사 수도 4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다만 기존 이상구 사외이사 후임 자리에 기술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인사 관리 전문가가 추천됐다. 이상구 사외이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정평난 인물이다.
이상구 사외이사 후임엔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추천됐다. 인적자원관리, 인적자본, 스타 직원 및 전문가 보상 관리 등의 연구 논문을 쓴 인사 관리 전문가로 알려졌다.
강성춘 교수 선임은 AI 열풍 속 인재 확보가 중요한 시대에 접어든 만큼 인적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재 확보에 필수적인 인사 제도나 생산성 높은 조직문화 확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 등도 이뤄질 가능성이 열려있다. 또 이를 토대로 구광모 LG 대표이사(회장)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업간거래(B2B) 사업 전략 강화에도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외에 기존 사외이사진은 기업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법률 전문가인 강수진 이사, IT·전장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회계 및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류충렬 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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