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대12차 96억 원에 거래돼…2구역, 오는 9월 시공사 선정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입찰 움직임…매물 인기 계속될 전망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압구정2구역 내 아파트 매매가가 토지거래허가제 유지에도 1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곧 있을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 등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압구정2구역 재건축 투시도./사진=서울시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대 압구정 신현대12차 전용 183㎡ 매물이 96억 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75억 원 대비 21억 원이나 상승한 가격이다. 조만간 100억 원을 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미 호가는 100억 원 달하고 있다. 

압구정동은 아직도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는 지역이다. 실거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매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가격이 오른 것은 재건축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팔 수 있는 물건이 없다"며 "소유주 입장에서도 재건축이 진행 중인 지금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9·11·12차 총 27개 동 1942가구로 구성됐다. 재건축을 거쳐 최고 65층 2571가구로 재탄생된다. 사업비만 2조4000억 원에 달한다. 

사업 진척 속도도 압구정 내 재건축 사업지 중에서 가장 빠르다. 압구정2구역은 지난 2023년 7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이 수립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최고 높이를 250m 이하(65층)로 조정한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됐다. 올해 1월부터 주민 공람을 거쳤으며 올 상반기 중 최종 정비계획 결정 고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후 9월 중 입찰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대형 건설사가 압구정2구역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공사 규모도 규모지만 압구정 내 첫번째 재건축 시공사라는 타이틀 달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 1월 한남4구역 재개발에 이어 다시 한번 맞붙을지 여부다. 재대결이 성사될 경우 래미안을 앞세워 강북에 이어 강남에 랜드마크를 세우려는 삼성물산과 1970~1980년대 압구정동 아파트지구를 조성한 현대건설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며 수주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을 비롯한 압구정 내 재건축 단지들은 국내 최고 건설사들의 시공을 통해 한강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매물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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