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대금 지급을 우려한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위기에 몰렸으나 대금 지급이 가능해지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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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창립 28주년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 행사 전경./사진=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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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 식품업체들이 일시중단한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홈플러스가 전날 3000억 원의 가용현금으로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회생법원은 7일 홈플러스의 조기변제 신청을 허가했다. 규모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2024년 12월분, 올해 1·2월분 등 물품·용역대금(상거래 채권) 3457억 원 상당이다.
이에 오뚜기는 전날 납품을 중지했다가 7일 납품을 재개했다. 롯데웰푸드 측은 8일부터 다시 홈플러스에 납품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은 오는 10일부터 다시 납품한다.
롯데웰푸드와 삼양식품은 홈플러스로부터 지연된 대금을 지급받고 납품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동서식품·팔도 등은 홈플러스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과 농심 등은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물품을 납품해오고 있다.
지난 6일부터 납품을 중단한 LG전자는 5일까지 판매한 대금을 홈플러스가 지급해 기존에 구매한 고객에게는 정상적인 배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추후 출하 여부는 홈플러스와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는 홈플러스 측과 7일까지 접수된 주문에 대한 제품 공급과 대금 납입에 대해 협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일반 상거래 채권 대금 지급을 재개했지만 총채권액의 일부에 대해서만 입금 계획을 밝혔다. 때문에 채권자들은 나머지 채권에 대해서도 입금 계획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일 법원은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아들인 바 있다. 이로 인해 모든 채권에 대한 변제가 일시 중단됐었다.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이 중단되면서 오뚜기·롯데웰푸드·롯데칠성·삼양식품·동서식품·LG전자 등이 잇달아 납품을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 원이고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순 현금도 이달에만 약 3000억 원 수준이라며 일반상거래 채권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협력사·테넌트(임차인)·하도급업체들 중 일부는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홈플러스 납품업체는 1800여 개, 테넌트는 8000개에 이른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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