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격 속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가속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화질 TV, 게이밍 모니터 등 '하이엔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경쟁 심화와 중국 패널 업체 공세 속에 이 같은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2025'에서 공개한 400니트 고휘도 전계발광 퀀텀닷(EL-QD)./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이달 10일부터 1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확장현실(XR) 전시회 'AWE USA'에서 게이밍 모니터용 49형, 27형 퀀텀닷-올레드(QD-OLED)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 OLED가 적용된 게이밍 콘솔 '스템덱'과 화면이 접히는 콘솔형 데모 '플렉스 게이밍' 제품도 소개한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대형 LCD 사업을 철수한 이후 QD-OLED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화질 TV,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QD-OLED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IT와 OLED 시장에 비교적 조기 진출하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와 차량용 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주요 카테고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러한 OLED 패널의 수율도 높여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라인에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이 곧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수율 개선과 소재·장비 최적화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명가'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패널로 LG 디스플레이의 OLED가 주로 활용된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 OLED 패널 시장 공략과 함께 신규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면서 지난해 하반기까지 적자를 이어오던 실적을 만회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3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재무 건전성 확대를 위해 7000억 원을 들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 설비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TLC 자회사에 매각한 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복귀 기업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게 됐는데, 부처로부터 최대 500억 원의 투자 지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중소형 OLED 기술과 관련한 설비 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4세대 OLED, 3세대 탠덤 OLE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올레도스 등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 같은 하이엔드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지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OLED 시장에서 대중국 경쟁 강도가 해마다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위태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중국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중 OLED 비중이 오는 2027년 83%로 한국(13%)의 6배를 넘고(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8년 중국 OLED 생산능력이 한국을 넘어설 것(DSCC)이란 경고도 일각에선 흘러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OLED 기술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양산력 확보와 기술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의 우위를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