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 조장 친한계 김종혁 징계 않기로…"이 정도 소란 항상 있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3일 사전 정보를 취득해 재개발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에게 가장 높은 수위의 '제명'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윤리위는 방송과 SNS 등에서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징계 심의를 받은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우리 당이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돈 문제에 대해 남이 볼 때 의심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조 구청장을 제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3./사진=연합뉴스


조 구청장은 지난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사상구 내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괘법동의 주택을 매입했다. 이후 조 구청장의 주택이 포함된 재개발 구역 사업이 진행되면서 사전에 재개발 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 위원장은 "조 구청장이 투기 목적이 없고, 모든 사안은 주민들이 추진하고 구청장은 도장만 찍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소명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본인이 아무리 청렴하다고 생각해도 주민들이 그렇게 보지 않으면 선출직은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 위원장은 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고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에서 자기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에 대한 공격이 문제가 됐고, 해당 행위가 아니냐는 분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정당 내에서 그 정도 허용도 안 되는 것은 민주정당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김 전 최고위원은 9월 심의 때 본인 생각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말을 들은 후 2개월 동안 당내 반대파에 대한 공격보다는 오히려 국민의힘을 탄압하고자 하는 반대 세력에 대한 공격을 주로 하는 등 해당 행위라고 주장한 분들의 모습을 불식시켰다"며 "그런 것들을 많이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당헌의 '계파 불용' 조항이 김 전 최고위원에게 적용되지 않은 데 대해선 "당에서 이 정도 소란은 항상 있었다"며 "어느 계파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징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에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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