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선 집값·물가, 지방선 예산 확보…민생 이슈로 여론몰이
장동혁 “TK 신공항은 국가 전략 사업”…지역 표심 다지기 행보
지지율 움직임 미미..."이슈 선점만으로는 한계...장기 전략 필요"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불안한 집값 문제를, 지방에서는 예산 확보를 내세우며 바닥 민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부동산·예산'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지난 2일 수도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연 데 이어 3일 경북 안동에서 '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경제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안동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구·경북이 더 성장하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당이 예산 증원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1.3./사진=연합뉴스


장 대표는 특히 "대구·경북의 최대 현안은, TK 신공항 건설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지역 SOC 사업이 아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경쟁력을 동시에 키우는 국가 전략 사업"이라며 "TK 신공항을 중심으로 항만과 도로의 ‘3축 인프라’가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원내대표는 "경북 경제의 핵심인 포스코가 이재명 정권의 관세 협상 교착으로 인해서 철강 제품의 50%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현실도 매우 심각하다"며 "이번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발표에서도 철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대구·경북 농가의 주력 품목인 사과에 대해서 검역 절차 완화를 통한 미국산 수입 확대가 거론되고 있어서, 지역 농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 농가와 서민을 두텁게 보호하는 민생 예산이 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인 경북혁신도시가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완성될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도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경남·충청·부산 등에서 예산정책협의회 열고 지역 민심 순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오는 4일 경남을 찾는다. 5일에는 대전을 찾아 스윙보터로 불리는 충청권 민심을 살핀다. 6일에는 진보 정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는다.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부동산·예산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흔들리는 민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의힘의 전략이 실제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월 30~31일 전국 성인 1 ,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한데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4%로 전주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37.9%로 지난 주 대비0.6%포인트 올랐다. 지지율 상승 움직임은 있지만 지지율 상승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부동산과 예산이라는 구체적 민생 이슈를 선점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내년 지방 선거까지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은 경제 이슈에 민감하지만 동시에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가 계속될수록 피로감도 커진다. 단기적 표심을 잡기위한 수단이 아닌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