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문수 먼저 등판...한동훈·홍준표도 곧 도전장
출사표 예고한 보수주자들만 십수명...경선 방식 관심
컨벤션효과 기대되지만..."잡음 없는 경선이 최대 과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3 조기대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정권 재창출 적임자'를 외치는 보수 잠룡들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빅5’로 불리는 김문수·안철수·오세훈·한동훈·홍준표 외에 국민의힘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과 중진 의원들까지 대선 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후보 난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당내 잡음 없애는 게 최대 과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지를 밝힌 건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 했다. 이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여권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입당 후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출마 일성을 냈다. 이 밖에도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도 잇따라 출사표를 냈다. 

   
▲ 차기 대권을 향한 국민의힘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4월 8일 본격화됐다.2025.04.08./사진=연합뉴스
여권 잠룡으로 불리는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다음 주 중에 출마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외 보수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까지 더하면 어림잡아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내에서는 비교적 조용한 민주당과는 달리 십 수명에 달하는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하는 만큼 경선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후보 난립으로 인한 잡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경선 잡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대선 출마는 개인의 자유지만 10명이 넘는 분들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까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우리 국민이 곱게 볼 것인지 우려하는 심정"이라며 "경선 과정을 통해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도 미디어펜과의 통화해서 "후보자가 많으면 경선 흥행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후보자가 많은 만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진짜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지 아니면 내년 지방선거를 목적으로 나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후보자들이 통합의 메시지를 많이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천 첫 회의를 열고 클린경선소위원회를 구성해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클린소위위원장은 선관위원인 전주혜 전 의원이, 위원으로는 이소희 선관위원과 최기식 의왕·과천 당협위원장, 김기윤 변호사가 맡는다. 

호준석 당 선관위 대변인은 "공정한 경선을 위해 현 규정에서 비상대책위원, 시도당위원장, 중앙당·시도당 상설위원장, 당무 집행 기구 주요 당직자, 대변인단 등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대상이 추가됐다"며 "규정을 어기면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