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구원할 잔다르크 등판에 전당대회 흥행 기대감
높은 인지도에 ‘윤심’ 더해져…1차 컷오프 ‘빅4’ 꼽혀
탄핵 찬반으로 갈라진 보수 대통합 적임자로도 평가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보수의 ‘잔다르크’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제가) 위험한 이재명 후보를 꺽고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필승 후보이다”면서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첫 여성 현역의원이자, 유일한 여성 후보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나 의원의 출정이 국면을 전환할 ‘묘수’가 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5선 국회의원인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 First 국익 First'를 슬로건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그간 민주당 주도로 국회가 ‘다수결의 독재’를 일삼았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헌법과 법률을 국민 자해와 국익 자해 도구로 삼아 폭주했다. 견제 받지 않는 다수 의석은 다수결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오만을 낳았고 나치 히틀러의 다수결 독재를 일삼고 있다”며 이를 막아 세우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의원은 “의회를 알지 못하고 정치를 모르는 사람은 할 수 없다. 5선 국회의원 정치력으로 나경원이 할 수 있다. 거대 야당과 맞설 땐 맞서고, 얻을 것은 제대로 얻어낼 줄 알아야 한다. 정치복원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5선 중진 의원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강조했다.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11/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나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권의 화두가 된 87체제의 개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은 물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등을 공약하며 대선 행보를 본격화 했다.

보수 잔다르크의 참전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대선 출마를 권유받은 바 있다. 이에 나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일반 국민 지지는 물론 강성 보수 지지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나 의원이 그간 당을 위해 ‘헌신’했다는 점에서 정통 보수 지지자들의 표심까지 확보할 것으로 여겨진다. 나 의원은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경의 수사권 조정 시도를 저지했던 이른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나 의원이 거야의 ‘입법 독재’를 앞장서 저지하는 과정에서 고초를 겪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 나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시 연판장 등을 통해 불출마 압박을 받았으나 이를 감내한 바 있다. 나 의원은 부당한 외압에도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반발 대신 ‘통합’을 선택하며 당에 헌신했다. 

더불어 이번 12·3비상계엄 사태 후 진행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공수처의 위법 수사를 규탄하고, 헌법재판소에 적법절차 원칙 준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주도하면서 개인보다 당과 보수진영을 위해 대의를 쫓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나 의원이 주도한 탄원서는 최종적으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2명이(75.9%)이 이름을 올려 당의 위기 속 나 의원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5선 중진임에도 계파색이 옅은 덕에 친윤, 친한과 같은 당내 계파와 무관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나 의원에게는 12·3비상계엄 후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양분된 보수진영을 통합할  적임자라는 수식어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나 의원이 보수의 잔다르크라는 별칭처럼 이번 출마를 통해 위기에 처한 보수진영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도 걸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5일까지 대선 경선 후보를 접수한 뒤 18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경선에서는 국민여론조사 100%를 반영해 4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정치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오세훈, 한동훈, 홍준표(가나다 순) 후보가 1차 경선을 통과할 ‘빅4’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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