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윤여준·권오을...'친노' 강금실 합류이어 김부겸·박용진 합류 가능성
"실력 중심 사람 쓰겠다"...이재명 선대위, 이념·계파 넘는 메머드급
오늘까지 인선 마무리하고 내일 최고위 의결...민주 선대위 30일 출범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대선 후보로 '정권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진영과 계파를 넘나드는 '통합형'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권오을 전 국민의힘 의원을 영입한 것은 물론, 강금실·김부겸·김경수·박용진 등 비명계 인사들까지 포용하면서다.  

우선 민주당은 전날(28일) 보수 진영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선거 정책을 맡았던 보수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29일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유승민계 3선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권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경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실용 정치가 국가 위상과 침체한 경제회복,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양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4.27./사진=연합뉴스

진보진영에서는 우선, 노무현 정부 시절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친노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 대선 경선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또한 당 내 비명계로 불리는 김부겸·정세균·김경수·박용진 등도 선대위 주요 구성원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 27일  대선 후보 선출 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이면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하겠다"며 통합을 강조한 만큼 비명계 인사도 두루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측은 29일 언론을 통해 "선대위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며 "중도 확장을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김 전 총리가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공식 입장을 통해선 "선대위 역할에 대해서 아직까지 공식적 또는 책임 있는 제안을 전달 받지 않았다"고 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김경수 전 지사의 합류 가능성도 높다. 그는 지난 27일 민주당 대선 경선을 3위로 마무리한 후 "그동안 지지해 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재명 후보의 당선, 민주당의 승리,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제 선거처럼 뛰겠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또 다른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은 2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제안이 와서 서로 의논 중이다"라며 "이 후보가 지난 2월 본인은 중도 확장으로 가려고 하니, 박용진이 민주당 내 진보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래 선거에서 이기려면 다른 진영의 표를 가져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진보 진영의 후보가 대선에 이기려면 중도 보수표를 많이 가져 와야 한다. 보수진영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재명 선대위가 보수 인사를 영입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 대선 체제에 돌입한다. 출범식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 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