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유럽 각국에서 정체 불명의 드론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발트해 지역 방공 전력을 긴급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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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사진=픽사베이 |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성명을 통해 “발트해 지역에 다영역 자산을 투입해 경계 임무를 대폭 강화한다”며 “여기에는 방공 호위함 최소 1척과 정보·감시·정찰(ISR) 장비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덴마크 내 군사시설과 공항 주변에서 수상한 드론 활동이 연이어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나토는 지난 1월부터 발트해 해저 케이블 훼손 사건에 대응해 ‘발틱 센트리(Baltic Sentry)’ 작전을 전개해왔으며, 이번 투입으로 임무 범위를 ‘드론 침범 대응’까지 확대하게 됐다.
이달 들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 19대를 시작으로, 덴마크·노르웨이·에스토니아 등에서 드론·전투기 침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개입 명분을 만들기 위해 꾸민 공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조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넘어 유럽 타국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드론 사태는 방공망을 시험하는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내무장관 알렉산더 도브린트는 드론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독일 차원의 방어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역시 “필요하다면 군사·비군사적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미국의 강력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종이 호랑이”라고 표현하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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