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애플 유력 공급사로 부상
LGD도 후발 주자로 가세 가능성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내년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핵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사로 꼽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후발 주자 합류 가능성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글로벌 인증업체 뷰로 베리타스의 50만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제품 폴더블 패널./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폴더블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에 앞서 샘플 생산과 수율 안정화 등 설비 도입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나쁘지 않은 시기"라며 "고객사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애플 폴더블용 OLED 공급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OLED 제조 경험과 안정된 품질력을 동시에 가진 곳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공개할 예정인 트라이폴드폰에도 패널을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기술 완성도와 공급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박형 유리(UTG)와 주름 최소화 기술, 높은 수율 관리 능력 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충남 아산에 4조1000억 원 규모의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이며, 내년 2분기 말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폴더블 패널 공급 경험은 없지만,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2023년부터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OLED 패널 공급 당시 삼성의 독점 체제를 깨고 진입했던 전례를 감안해 폴더블폰에서도 유사한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애플


이러한 전망의 배경으로는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꼽힌다. 애플은 과거 삼성디스플레이 중심으로 OLED를 조달했으나, 이후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를 추가하며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춰왔다. 폴더블폰 역시 애플이 단일 공급망을 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26일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직전 "한국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OLED"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8.6세대 IT용 OLED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사업 필요성과 경쟁 구도, 재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면 전체 OLED 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은 이미 다져논 기술력으로, LG는 신시장 진입으로 각자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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