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국내에 있는 대포통장 모집책 일당 일부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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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로고./사진=경찰청 제공 |
경북경찰청은 지난 7월 예천 출신 대학생 A씨(20대)를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혐의(사기 등)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국내 거주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하지만 3주 뒤인 8월 8일, 깜폿 주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역은 최근 한국인을 상대로 한 취업 사기·감금·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사망진단서에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으로 명시했다.
A씨 가족은 출국 직후부터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쓰는 협박범에게 “A씨가 사고를 쳤으니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요구 금액은 5000만 원 이상이었다. 가족은 즉시 경찰과 외교부에 신고했으나, 그로부터 약 3주 뒤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대포통장 모집책 중 일부와 사기 조직 연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유인·감금 사건과의 연관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A씨의 시신은 현재까지도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 지연으로 현지에 방치된 상태다. 경찰은 외교부·현지 수사당국과 협조해 송환 절차를 검토 중이지만, 관할·절차 문제로 조속한 송환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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