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대외 악재와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놨다. 전장(VS)과 생활가전(H&A)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질적 성장 전략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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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2일 LG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잠정 매출 21조8751억 원, 잠정 영업이익 6,88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5%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고,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6000억 원대 초반)를 10% 이상 상회했다.
LG전자는 “대미 관세 부담과 일회성 인건비 요인이 있었지만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활가전과 전장 부문이 나란히 성장하며 전사 영업이익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수출 물량의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볼륨존(중가 제품군) 판매도 안정적으로 이어졌고,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와 자원 투입 효율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 구독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을 보탰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희망퇴직 비용과 마케팅비 증가 등 일회성 부담이 있었지만 webOS 플랫폼의 광고·콘텐츠 생태계를 강화하며 비하드웨어 수익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TV 판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플랫폼 중심의 수익 다변화가 중장기 안정성 확보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특히 TV 수요가 비교적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시장)’ 공략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전장사업(VS)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영업이익률 개선을 이끌었다. 램프·전기차 구동부품 사업의 구조 효율화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약 10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LG전자는 제품 중심 사업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 서비스형 모델로 전환하며 전장사업의 수익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냉난방공조(ES) 사업은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북미·중동·아시아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AIDC)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B2B 기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세대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 준비도 속도를 내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추진 중인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이를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충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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