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AI 대중화’ 전략을 앞세워 6년 연속 글로벌 5대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하드웨어 명가에서 인공지능(AI) 중심의 경험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꿔가며 브랜드 가치가 기술력을 넘어 ‘경험’의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 따르면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905억 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2020년 이후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톱5를 유지하고 있으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과 함께 브랜드 패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전 사업 부문에서 AI 경쟁력을 강화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부문의 ‘갤럭시 AI’, TV·가전의 ‘비스포크 AI’, 반도체 부문의 ‘AI 메모리 솔루션’까지 전사적 AI 통합 전략이 브랜드 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은 올해까지 총 4억대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스마트폰을 넘어 TV·가전·웨어러블 등으로 AI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비전 AI와 비스포크 AI 등 각 제품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가 ‘생활 속 AI’를 체감하도록 했다.
삼성의 AI 전략은 하드웨어 기술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LPDDR5X, GDDR7 등 차세대 AI 반도체를 앞세워 클라우드·온디바이스·피지컬 AI 시장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기반이 AI 디바이스와 서비스 브랜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AI 연산을 담당하는 칩부터 TV·가전에 이르는 연결망까지, 삼성은 제조와 서비스의 경계를 허무는 ‘AI 생태계 기업’으로 재편 중이다.
보안 기술에도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녹스(Knox)’를 통해 AI 서비스 전반에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적용하고,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가전·모바일·에너지 사용을 연결하며 지속 가능한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의 비전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은 기술의 대중화와 접근성 확대를 의미한다. AI 기능이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산되면서, 브랜드 철학이 실제 고객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브랜드는 브랜드 가치 평가 기준인 재무성과, 브랜드 영향력, 소비자 공감도, 신뢰성 등 주요 항목에서 삼성전자가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기술의 생활화, 지속 가능한 제품 전략,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가 강점으로 꼽혔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혁신과 개방적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안전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를 발전시켜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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