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구현에 최적화한 'AIN Family' 스토리지 제품군 소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SK하이닉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5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에서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전략을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 SK하이닉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5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에서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전략을 공개했다. 발표를 진행한 SK하이닉스 김천성 부사장(eSSD Product Development 담당)./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AIN(AI-NAND) 패밀리’로 명명된 AI 특화 스토리지 라인업을 발표했다. AIN 패밀리는 △고성능(Performance, P) △고대역폭(Bandwidth, B) △고용량(Density, D)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 AI 최적화 스토리지 솔루션군이다.

회사 측은 “AI 추론과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으로 고성능 낸드 기반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AIN 패밀리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데이터 입출력 속도, 처리 효율, 저장 용량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군”이라고 설명했다.

AIN P(Performance) 는 대규모 AI 추론 환경에서 발생하는 대용량 데이터의 입출력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낸드와 컨트롤러 구조를 새롭게 설계해 병목현상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2026년 말 샘플 출시가 예정돼 있다.

AIN D(Density) 는 초대용량 데이터 저장을 위한 낸드 솔루션으로, QLC(4비트) 기반 TB(테라바이트)급 SSD를 PB(페타바이트)급으로 확장해 저비용·저전력 구조를 구현했다. SSD의 속도와 HDD의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중간 계층 스토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AIN B(Bandwidth) 는 낸드를 적층해 대역폭을 확대한 ‘HBF(High Bandwidth Flash)’ 기반 솔루션이다. 이는 SK하이닉스의 HBM(High Bandwidth Memory) 기술을 낸드 구조에 접목한 형태로, AI 모델의 대형화로 인한 메모리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회사는 HBM과 AIN B를 함께 배치해 메모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연구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N B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국 샌디스크와 함께 ‘HBF 나이트(HBF Night)’ 행사를 열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학계 전문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행사에는 반도체 설계 아키텍트와 기술진 수십 명이 참석해 AI 스토리지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은 “AI 시대에는 메모리와 스토리지가 단순한 저장장치를 넘어 연산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가 된다”며,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에서도 혁신 기술과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를 통해 SK하이닉스는 HBM에 이어 낸드 스토리지 영역에서도 AI 시대의 요구에 맞춘 차세대 메모리 설루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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