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7일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위해 잘 싸우는 사람'을 핵심 공천 기준으로 제시했다. 또, '공직후보자역량강화평가' 제도와, 청년 인재 발굴을 위한 '청년 오디션'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계파 중심의 공천에서 벗어나 '시스템 공천'을 통해 보수 정당에 적합한 후보자를 가려내겠다는 의도다. 다만 '시험 제도 도입' 등을 두고 벌써부터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터라, 장동혁표 '공천 전략'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을 맞은 나경원 의원은 이날 3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을 위해 잘 싸우는 사람, 일을 잘하기 위해 잘 싸우는 사람'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 |
 |
|
| ▲ 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7./사진=연합뉴스 |
나 의원은 "기존 공천 방식뿐만 아니라 평가 시스템과 자격시험 제도, 청년 오디션을 도입하겠다"며 "이재명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훌륭한 인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기획단 간사인 조지연 의원은 "보수의 가치와 헌법 이념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후 시험을 보는 자격제도를 설계 중"이라며 "교육을 통과하면 시험 자격을 부여하는 형태로 검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공천 원칙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해 당 기여도 평가를 공천관리위원회 심사기준으로 추가하겠다"고 했다. 또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대국민 오디션을 통해 청년 인재를 발탁하고, 모든 후보자에게 인공지능(AI) 홍보 지원 플랫폼을 제공해 저비용 선거를 돕겠다"고 말했다.
지선 기획단은 5대 공천 원칙으로 ▲국민을 위해 잘 싸우는 사람 ▲헌법 수호와 정의·상식에 부합하는 인재 ▲당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 ▲청년·여성 비전형 인재 ▲도덕성과 인품을 갖춘 신뢰 가능한 인재를 제시했다.
이번 공천 제도 개편은 장 대표가 그동안 밝힌 '쇄신 공천' 방향의 연장선이다. 장 대표는 "공천은 거래가 아니라 쇄신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기득권 공천을 끊고 청년에게 문을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공천 시스템 평가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시스템 공천'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시스템 공천을 하기 위해서는 시험만 봐가지고는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들의 기득권들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본인이 개입 돼 있는 상황에서 자꾸 시스템 공천을 한다고 하는 건, 사실은 이기는 공천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공천 시험' 등 시스템 공천 도입과 관련해 "매번 선거 때마다 시도는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험제도도 어떤식으로 돼야 할지 봐야한다.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