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일주일 만에 경영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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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지난달 30일 가석방돼 여주교도소를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
7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달 30일 여주교도소서 만기 6개월을 앞두고 가석방된 지 일주일 사이인 지난주께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조기 경영 복귀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동국제강 측은 완전한 경영 복귀는 아니고 사전 업무 파악 차 회사에 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감생활 동안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수시로 교도소를 찾아가 회사의 경영 상황을 전달했지만 세부 업무까지는 챙기지 못해 출소 이후 각종 현안을 챙겨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회장의 경우 오랜 시간 경영 공백이 있어 복귀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철강 업계의 중론이다. 또 회삿돈 횡령과 상습 도박이라는 사회적 범죄 등으로 구속됐던 상황에서 가석방까지 돼 조기 복귀에 따른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 회장 또한 지난달 30일 출소하며 "(경영 복귀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시간을 두고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복귀 시 장세욱 부회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정리가 필요하다. 현재 동국제강 내부나 업계에서는 장 부회장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라 형제간 경영 투트랙 체제나 장 부회장이 실질적인 주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 회장이 구속될 쯤인 2015년부터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의 비상 경영 체제 하에 재무구조 개선 차 조직 슬림화와 각종 유휴 자산 매각,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 재편 등을 실행해왔다.
그 결과 2015년 연결 기준 실적 영업이익 1965억원, 매출 5조7370억원을 달성해 3년 만에 흑자전환, 2016년 6월에는 재무개선 약정 졸업, 브라질 CSP 제철소의 가동을 마치는 등 호재가 이어졌던 상황이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의 경영 공백 이후 단독 체제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결단력 있게 사업 재편에 나서왔다.
서울 수하동에 위치한 사옥 폐럼타워를 4200억원에 삼성생명에 매각, 손실이 지속되던 후판 사업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일반(조선·건설용)후판 등만 생산하던 경북 포항 2후판 공장을 폐쇄시키고 충남 당진 공장만 남겨둔 것이다.
또 후판 원료인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사들였던 포스코강판의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포스코 주식마저 매각, 단순 투자 목적으로 들고 있던 국내외 상장주식도 대부분 팔아치운 뒤 9명의 임원을 보직 해임하는 방식 등으로 조직슬림화를 시도했다.
적자가 지속되던 후판 사업 부문 대신 봉형광과 컬러강판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회사의 성장력도 높아진 상태다.
장 회장이 돌아와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포항 2후판 공장의 경우 폐쇄 결정 이후 3년 동안 매각할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장 회장의 경우 취임 시절이던 2001년부터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에 공을 들여왔던 상태로 우여곡절 끝에 2016년 가동이 이뤄졌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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