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최고위서 "한일 정상회담 무산, 일 정부의 무성의·무책임 때문"
같은 날 MBC라디오서 "윤석열은 계륵, 최재형은 인간 신의 배신"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한일 정상회담의 무산과 관련해 "아쉬운 일이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일본은 핵심 현안인 수출규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강제 동원 배상 문제 등에 대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망언 논란을 빚은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최소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소마 공사에 대한 송환 조치를 즉각 취해줄 것을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송 대표는 “양국 간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개최국 답게 일본의 성숙한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가 총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적대적이던 남북관계를 대화와 평화의 문으로 열었던 것을 벤치마킹해 올림픽 정신에 맞는 성의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일 정상회담 무산을 우리 정부의 감정적 대응 탓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괴한 주장"이라며 "한일이든, 한중이든 이견이 생기면 대한민국 입장에서 같이 협력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한일관계는 누가 봐도 황당한 상황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무슨 일이 생기면 일본 자민당 입장에서 정부를 공격할 게 아니라 대한민국 입장에서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일본의 태도를 지적하는 초당적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송 대표는 백신 사전예약에서 또 다시 오류가 발생한 데 대해 "접속자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당국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8, 9월 예정된 백신 도입 물량만 7000만회에 달한다. 조속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같은 혼란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 "국민이 백신 확보를 위한 클릭 경쟁에 내몰리지 않도록 예방접종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정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송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계륵”,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인간의 신의를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한 질문에 “계륵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버리기도 그렇고 안 버리기도 그렇다”면서 “야당의 대선후보 진출을 가로막는, 앞에서 속도는 안 내고 계속 추월을 못하게 막는 짐차, 화물차 같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변화하고 내로남불을 벗어내고 균형을 찾게 되면 윤석열 지지는 거품처럼 사라진다”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일생 동안 판사를 하던 분이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끌고 가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자신을 발탁해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신의도 없이 감사원장 임기 중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왔다. 아주 안 좋은 사례를 남겼다”면서 “국민들은 어떤 인간의 신의를 배신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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