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판매 첫날 실시간 베스트셀러 등극…복귀 ‘청신호’
김종혁 "한동훈, 가장 적절한 시대정신 담보할 사람"
나경원 "한동훈의 시간 아니야 더 자숙 시간 가져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9일 신간 예약판매와 함께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향후 북 콘서트를 통해 당원과 소통하며 대선 출마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복귀를 두고 옹호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며 술렁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간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을 예약판매했다. 교보문고와 알라딘을 통해 예약판매된 책은 오후 1시 기준 각각 실시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판매량 호조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대선)행보에 나선다면 이러한 흐름이 지지율로도 이어지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26일 책을 발간한 다음 전국 순회 북 콘서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 발간을 매개로 당원과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 비상계엄 해제를 주도하며 생겨난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16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에 친 한계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복귀를 옹호하는 반면, 친윤계에서는 날 선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자라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면, 국민들은 거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누구일 것이냐를 생각할 것이다. 제가 보기에는 한 전 대표가 가장 적절한 시대정신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한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했다. 

친윤계는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움직임이 감지된 이후 지속적으로 견제에 나서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관훈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를 저격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관련한 질문에 ‘부적절했다’라고 지적하면서도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에 ‘위헌이고 위법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한 전 대표가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와 맞붙었던 나경원 의원 또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며 한 전 대표 복귀를 반대했다.

더불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을 준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한 전 대표가 복귀에 시동을 건 것에 대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라면서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온몸을 던져야 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책 발간과 함께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한 한 전 대표는, 여권 잠룡 중 외연 확장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당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 경선 전 배신자 프레임 극복이 숙제로 꼽힌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