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보수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후 ‘배신자’라는 프레임이 강화되자 강성 지지층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보수 지지자 중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나, 저나 큰 틀에서는 같다고 생각한다. 애국심은 공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과정에 대해 "여러 가지 어려운 결정을 많이 했지만 돌아보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조금 더 생각하고 설득하고 경청할 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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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열린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3.18./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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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후회하지는 않지만, 많은 분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죄송하다"며 탄핵 정국에 실망한 지지자들에게 사과했다.
또 한 전 대표는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청년 토크쇼'에서도 "대구에서 저를 맞아주는 게 어렵다는 걸 안다. 여러 가지 정치적 결단을 했고 그걸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정치가 참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 전 대표는 강연에서 '국민이 다시 검사 출신 대통령을 뽑을 거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검사는 옛날 직업일 뿐 중요한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평가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속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조금 잘못된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제가 손해 보는 걸 알면서도 그걸 바로잡으려고 노력했고, 계엄을 했을 때 선택의 기로에서 계엄을 저지해야 한다는 선택을 해 행동했다"며 "결국은 그런 선택을 봐주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이 열린 경북대 앞에는 한 전 대표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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