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의 새 기능 평가…사내 전용으로만 사용"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애플이 내년 공개 예정인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의 대대적 개편을 앞두고 챗GPT와 유사한 아이폰 앱을 사내에서 시험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 로고./사진=연합뉴스 제공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AI 부서가 내부 코드명 ‘베리타스(Veritas)’로 불리는 앱을 개발, 이를 통해 차세대 시리 기능을 점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앱은 노래·이메일 등 개인 데이터 검색, 사진 편집 같은 앱 내 작업 수행까지 가능하며, 현재는 사내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새로운 시리는 당초 지난해 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지연 끝에 내년 3월 공개로 예정됐다. 만약 새로운 시리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경우 최근 오픈AI·구글 등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의 AI 경쟁력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앱에는 대화 주제 관리, 이전 대화 저장·참조, 후속 응답 등 챗봇형 기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시스템은 코드명 ‘린우드(Linwood)’로 불리며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기반해 개발되고 있다. 애플은 자사 ‘파운데이션 모델팀’ 연구성과와 외부 모델을 결합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특히 인터넷 정보 수집·요약 기능, 화면에 표시된 정보와의 직접 연동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돼 이용자가 아이폰을 더 자연스럽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장기적으로 챗GPT·퍼플렉시티 등과 경쟁 가능한 AI 인터페이스를 시리에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 회의에서 “AI는 수십 년 만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라며 “반드시 승리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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