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을 준비해둔 상태이며, 미국과 중국 사이 협상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매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미중 관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딜런 로 싱가포르 난양공대 외교정책 전공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중국에 대해 60% 관세를 여러 차례 공언해온 점을 지적하며, 10% 관세 부과는 "상당히 스케일이 줄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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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29일(현지시각) 설날을 맞아 미국과 중국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2024.1.29/사진=연합뉴스 |
또 로 교수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응할 옵션을 분명히 만들어뒀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전면적인(sweeping) 것은 아닐 텐데, 트럼프의 추가 응징을 부르지 않도록 하는 신중하고 적절하며 세심하게 주조된 옵션일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만으로는 미중 관계를 눈에 띄는 정도로 바꾸지 않을 것이다. 시장 대부분은 이미 관세를 고려했고, 중국은 벌써 이 움직임을 예상했다"라고 덧붙였다.
왕이웨이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국제사무연구소장)도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오랫동안 대비해왔을 것이라며 "시간문제에 불과했다"라고 평가했다.
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에 비해 더 강력하고 성숙해 보인다면서도 "중국 역시 8년 전과 같은 중국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 등 영역에서 중국의 선도적 지위를 흔들 수 없을 것이고 중국은 분명히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왕 교수는 중국이 ‘희토류’와 같은 산업을 고려한 전략을 이미 마련했을 것으로 관측하면서, 중국의 내수시장,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 유발 등으로 미국과 중국이 관세 부과에 대한 협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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