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 "135개 대학교 참가"…대학 쇼핑몰 방불케 해
방문자, 부스별로 '빈익빈 부익부'…수도권 사립대학교 '북적북적'
한서대학교, 항공운항학과 보유해 차별점…내담자 끊이지 않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XX대학교입니다."

지난 4일, 2020학년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발표됐다. 이에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2020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는 지난 5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수시 입학에 이어 본격 대학입시 2라운드의 막이 오른 셈이다.

7일 기자가 둘러본 행사장은 꽤 큰 규모를 자랑해 '대학 쇼핑몰'을 방불케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능을 본 48만4737명이 7만8698명을 뽑는 정시 지원을 앞둔 만큼 135개나 되는 상당수의 4년제 대학교들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참가 대학별로 상담관을 뒀고, 대교협 상담센터 소속 40여명의 현직 교사단이 일대일 대입 상담 업무를 보고 있는 등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대입 정보 종합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었다.

각 대학별 부스에선 홍보대사들이 형형색색의 입시 팜플렛을 나눠주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마련된 상명대학교 부스에 내담자들이 줄을 선 모습./사진=박규빈 기자

기자가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상명대학교 부스였다. 흔히 '광명상가' 라인 중 하나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방문객들이 많이 있었다. 상명대학교 관계자는 "수시모집 이월 인원이 결정되지 않아 정시 모집 인원 또한 확정되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럴 것"이라면서도 "우리 대학은 정시에서 300여명을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마련된 인하대학교 부스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사진=박규빈 기자

인하대학교 부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10명 남짓한 상담석이 다 차다 못해 줄을 서고 있었고,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 성신여자대학교 부스에는 학부모들이 학생을 대신해 상담을 받고 있었다.

   
▲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마련된 가톨릭대학교 부스에 붙은 안내문./사진=박규빈 기자

의과대학은 자연계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다. 때문에 입학 상담 인원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는지 가톨릭대학교의 경우 의과대학 지원자에 한해선 현장에서 상담 업무를 보지 않는다고 명시해두기도 했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연락처를 남겨둘 경우 별도로 상담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마련된 한서대학교 부스./사진=박규빈 기자

특성화 학과가 있는 학교의 경우 부스 방문자가 많았다. 충남 서산의 한서대학교는 항공운항학과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교다. 입시 카페 등에 따르면 한서대는 해당 학과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요소 덕인지 지방 사립대임에도 불구하고 상담 희망자가 상당했다.

그러나 모든 반짝이는 것이 금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 모든 대학들의 부스가 북적거린 건 아니었다. 

   
▲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마련된 육군사관학교 부스./사진=박규빈 기자

3개 사관학교 중 유일하게 본 행사 참가한 육군사관학교 부스에선 멋진 정복을 입은 생도들과 현직 장교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대학생이자 군인의 모습 모두를 갖춘 육사생도가 되기 위해선 수능 외에도 별도의 체력 검정과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0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마련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부스에 놓여있는 안내판./사진=박규빈 기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도 입시생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이곳에선 서울과 세종 간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안암동 서울캠퍼스로 소속 변경이 가능하다"는 미끼(?)로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지만 썩 많은 인원이 있지는 않았다. 이는 원주캠퍼스에서 이름을 바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는 지방 사립대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지방거점국립대헉교 부스에 조차 내담자가 많지 않았다. 대체로 서울·경인권 대학들만 상담 붐(boom)이 일었다. 지방 소재 국립대의 위상 하락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